배우 이동욱이 배우 은퇴에 이어 해외 이민까지 고민했던 슬럼프 경험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7일 채널 십오야에는 ‘킬러 삼촌 이동욱 배우 라이브’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동욱은 나영석PD와 만나 쉴 때의 이동욱 루틴을 공개하다 과거 슬럼프를 떠올렸다.
이동욱은 “처음 말하는데 드라마 ‘라이프’ 직후 심하게 슬럼프가 왔다. 한 달 정도 집 밖을 안나갔다”며 “내 성에 안 찬 연기와 작품과 저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지탄의 대상이 되서 개인적인 아쉬움과 안타까움 때문에 더 이상 연기를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이민 가려고도 했다. 그때가 37살 때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이 안된게 나 때문인것 같고 내가 안했다면 더 잘됐을 작품처럼 느껴졌다”며 “그때 유일하게 집 밖에 나간 일정은 운동뿐이었다. 아무것도 안하니까 쓸모없는 인간처럼 느껴지고 안좋은 생각만해서 몸을 움직이려고 했다. 운동하니까 잡생각이 안나더라. 그래서 쉴때 운동을 꾸준히 한다. 정신상태가 달라진다”고 했다.
이동욱이 언급한 드라마 ‘라이프’는 입봉작 ‘비밀의 숲’으로 큰 호평을 받은 이수연 작가의 차기작이다. ‘비밀의 숲’에서 극을 이끌었던 조승우가 다시 한번 이수연 작가와 연이어 호흡을 맞춘다는 것 만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조승우 외에도 ‘비밀의 숲’의 유재명, 이규형 등이 합류하여 이들의 재출연으로도 기대를 모았고, 이밖에도 문소리 문성근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군집했다. ‘라이프’는 ‘도깨비’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동욱이 주연으로 합류해 첫 장르물에 도전한 작품이다. 전작의 성공에 비해 최고 5%대 시청률로 평이 갈렸다.
이동욱은 “그때도 운동을 꾸준히 했지만 몸이 좋아지지 않았다. 운동 후에 술을 먹어서”라며 “공유 형이 집 밖으로 날 끌어내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밤 11시쯤 누워있는데 나오라고 해서 내가 힘든 이야기 먼저 할까봐 걱정됐는데 공유 형이 한마디도 안하더라. 그냥 일상 대화를 받아주는 공유 형을 보면서 ‘나의 진짜 세상은 바로 여기였구나’라는 생각에 슬럼프에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동욱은 부러운 사람들로 정우성, 이정재, 이병헌 등을 꼽았다. 그는 “너무 오래하고 있는거 아닌가 치고 들어갈 틈이 없다. 형들이 너무 꽉 잡고 있다”며 “열심히 해서 따라가겠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질투는 어릴때 조금 있었긴 한데 의미가 없다. 질투보다는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라며 “나도 저런 캐릭터 해보고 싶은데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영석PD는 “나는 재석이형도 질투하고 다 질투한다”고 말했고, 이동욱의 “나는 단 한번도 나를 사랑한적이 없었다”는 말에 적극 공감했다.
이동욱은 ‘잘생긴 이동욱의 하루’에 대한 나영석PD 질문에 “드럽게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다”며 “오전 9시반~10시에 기상해 알람 끄고 이부자리 정리를 한다. 사과 삶은 계란 프로틴 등 먹고 멍하니 있다가 11시 반쯤 나가서 12시부터 운동한다. 2시간 반 운동하고 집에오면 3시반 4시 정도다. 빨래 청소기 돌리고 5시 반쯤 저녁을 먹는다. 소파에 널브러지고 TV보다가 6시 넘어서 저녁 잠을 자다가 7시반쯤 일어나 9시에 간단히 야식먹고 새벽 1~2시쯤 잔다”고 루틴을 설명했다.
운동을 매일 하는 이유는 “작품 할때마다 노출신이 있다. 평상시 안해놓고 벼락치기 3개월하면 너무 힘들더라. 꾸준히 해두자는 생각에 시작했다”며 “슬럼프를 극복하게 된 도구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동욱은 나영석에게 ‘스타 PD로 사는 삶’에 대한 질문을 묻기도 하고 “PD계에서 제일 부자”라고 직설적으로 말해 나PD를 당황케 했다. 나영석 PD는 “김태호 PD가 더 부자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을 돌렸다.
이동욱은 팬에 대해서 “영화 개봉 중 무대인사하면서 느끼고 코로나 이후로 눈으로 보니까 느껴졌다. 마음 속 위안이 된다. 제가 한 작품들을 미쳐 몰랐던 것을 분석해서 찾아주고 즐겨줄때 나를 좋아해주는구나 느낀다”고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