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을 지명했다.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는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발탁됐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경제 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혁신성장추진기획단 단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파견됐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에 임명돼 근무하기도 했다.
정 실장은 김병환 후보자에 대해 “경제전반을 아우르는 시각과 함께 정책조율능력, 위기대응능력을 겸비했다”며 “금융 및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금융산업 선진화, 금융시장 안정 정책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는 “늘 시장과 소통하면서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발전, 금융소비자보호,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금융정책 목표가 조화롭고 균형되게 달성토록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제36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재부 예산기준과장,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선임자문관, 기재부 공공혁신기획관, 재정성과심의관, 사회예산심의관 등을 거쳤다. 윤 대통령 당선 뒤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위원을 맡다가 지난해 6월에 기재부 2차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정진석 실장은 김완섭 후보자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지난 예산편성을 총괄하는 등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이슈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점을 감안해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균형감 있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완섭 후보자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며 깨끗한 환경을 지키는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송통신위원장에는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지명됐다. 이 후보자는 이라크전 등을 취재하며 이름을 알렸고 워싱턴지사장, 보도본부장 등을 지냈다. 작년엔 국민의힘 몫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추천됐지만, 국회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임명이 불발됐다.
정 실장은 “방통위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의 공정성과 공영성을 확보해 방송에 대한 국민을 신뢰 회복할 적임자”라고 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소감을 통해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상황, 방송에 대한 비판,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자는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에 대해 “업무수행에 있어 어떤 불법적 행위도 가담하지 않았다”며 “현 정부가 방송을 장악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바이든날리면’, ‘청담동 술자리’ 보도 등에 대해 “이 정부가 출범 후 나온 가짜, 허위기사들”이라며 “방송이 지금은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불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공영방송, 공영언론이 노동단체로부터 독립해야한다”며 “조만간 MBC, KBS, EBS 등 공영방송 이사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가 선임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차관급 인사로 연원정 인사혁신처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권재한 농촌진흥청장, 임상섭 산림청장, 김재홍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장도 내정했다.